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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10월 25일 [분당/야탑 만화카페] 카툰트리 신간 만화 소개!!!

임성혁
2026.01.25 12:58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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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세상기 명동 칼국수2013/9/1은 외손자 오영준의 백일(百日)이다. 어제 날짜로 교직 42년 6개월을 62세로 마감하고 내자와 함께 서울로 가다. 그간 무겁고 힘든 교직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인으로 살아갈 첫날! 태양은 푸른 코발트색 가을 하늘과 함께 찬란한 빛을 발하다. 고속버스 차창 밖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가을이 오고 있다. 40년 만의 무더위라는 지난 여름도 사계절의 자연 순환에 꺾여버렸다. 차츰 더 지구가 더 부글부글 끓을 테니 냉방식 의, 식, 주, 행을 연구할 때다. 내자(wife)는 퇴직 후 살길이 두렵단다. 괜한 걱정을 한다. 난 교장으로서 당당하고 멋있게 마무리를 잘 했으니 홀가분하고 시원한데 말이다. 어쨌든 포항 오천고교의 건승과 무궁한 발전을 빈다. 전임 교장으로서~. 오후 2시 강남 고속 터미널에 도착하여 늘 가던 지하철 계단 아래 할머니 국숫집에서 비빔국수를 먹다. 깔끔하고 매콤한 국수 맛이 혀와 위를 즐겁게 한다. 난 학교급식과 외식을 많이 하여 싫지만, 아내는 전업주부로 살아서 이왕이면 바깥에서 맛집을 찾으려는 것은 좋은 거다. 지하철로 정발산역까지 와서 taxi를 타고 고양시 일산 LH 하늘마을 5단지로 가다. 한 달 만에 보는 영준이는 이제 사람을 가려서 확인도 하고 웃는다. 귀엽고 건강하다. 왠지 보고 싶었던 외손자다. 저녁 8시 백일잔치하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사돈 내외분을 만나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나의 퇴임 축하 난화분을 보내준 바깥사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영준이 백일 축하의 덕담을 나누다. 금반지 금팔찌 차고 의젓하게 앉은 오장군이 믿음직하다. 아직 백 일밖에 안 됐지만. 한식 코스로 오이채 썰어 넣은 소주로 양가 집안은 웃음꽃으로 만찬을 하다.경기도 중등 교사 임용고시 삼수생 미선이도 함께 와서 8/26 지나버린 자신의 생일파티를 영준이 백일과 곁들여하다. 노량진 쪽방에서 공부하느라 바짝 말라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올해는 합격하여 수학 교사가 되는 꿈을 이루어야 할 텐데. 아무튼 최선을 다하여 파이팅 해보는 거다. 그 까이거! 청춘의 열정으로 부딪혀 보는 거지 뭐. 집으로 돌아와 오서방이 미선에게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법륜스님의 책을 선물하고 케이크도 사와서 지나버린 미선이 생일파티를 하다. 잊지 않고 챙겨주는 성현이 마음이 고맙다. 착하다. 나에게도 “은퇴 후 8만 시간”이란 재미있는 책을 주었다.9/2 다음날은 시내 쇼핑을 가다. 풍산역에서 지하철 타고 공덕 거쳐 삼각지 거쳐 회현역에서 내리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정년 퇴임 기념 한국 명품 daks 휴대 가방을 사다. 와이프 왈(曰) 이 가방 메고 운동화에 티셔츠로 포항 시내는 걸어서 다니란다. 하기사 남는 게 시간인데 차 탈 일이 별로 없지. 명동 롯데 명품관 거쳐 롯데백화점 돌아서 명동칼국수(명동교자) 찾아가서 8,000원짜리 국수를 먹다. 국물 맛이 일품이라서인지 많은 내외국인이 들락날락거리다. 우리 내외는 명동거리를 산책하는데 길거리 화장품 가게 아가씨는 일본말로 손님을 부른다. 일본인은 길거릴 실속 알뜰 쇼핑을, 중국인 큰손들은 명품 고급을 싹쓸이 한다는 언론매체 보도가 실감난다.우리는 다시 을지로에 와서 다시 지하철로 디지털역 가서 마리오 아울렛 가다. 몇 가지 쇼핑을 하다. 서울역에서 경의선 타고 오는데 김밥 이야기하다가 풍산역을 지나쳤다. 우리는 일산역에 내려서 택시로 하늘마을 5단지로 돌아오다. 피곤하지만 걷기운동이어서 소화도 잘되고 천고마비지절의 가을 도시 구경도 할 겸 잘했다. 맥주로 오서방과 파이팅하고 자다. 다음날은 서울시티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마누라가 꾸물대는 바람에 놓쳤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시간이어서 소문난 집 명동 칼국수를 찾아 맛보는 나의 생활 변화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곧 익숙해져서 팔도강산과 지구촌 힐링 여행을 하게 되겠지. 첫 나들이태양은 슬프도록 빛난다. 오늘이 교직 퇴임 후 포항 시내 첫걸음이다. 눈 부신 태양이 따사롭다. 푸르디푸른 코발트 하늘은 짙푸른 바다 같다. DAKS 가방을 둘러메고 운동화에다가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로 시내를 활보하다. 자세는 가슴을 들고 목을 15도로 곧추세워 흉한 “쑤그리” 자세를 교정해야 오래된 고질병인 목 디스크를 고칠 수 있다는 자가 진단의 실천이다. 몸도 마음도 가볍다. 포항 땅에서 35년 생활이 뜬구름처럼 휙~ 흘러가 버린 지금, 나의 뇌리는 가을 하늘처럼 습도와 온도가 적당한 청량 상태다. 나의 아디다스 라이방을 통한 태양, 건물, 차, 사람들이 모두 정겹다. 아마 정년 퇴임이 가져다준 선물이겠지.용흥 굴다리에서 출발하여 국민 B를 거쳐 육거리 그리고 102번 버스로 해도 육교 내려 NH 중앙회까지 걸어서 가다. 대해 시장 좁은 길 지나 골목길 옛날 이 층 전셋집을 삐꿈 들여다 보다.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 여기서 어머니, 와이프와 함께 지원이를 키웠다. 그 후 대해성당 앞 도로변에 일반주택을 사서 살면서 미선이를 낳다. 아직도 골목 긴 그대로 집이 있는데 아마 오천중 교편 시절에 산 것 같다. 맨날 수업 끝나면 테니스 치고 소주와 막걸리로 땀을 씻으며 파안대소하며 지낸 기억이 어렴풋하다. 다시 걸어서 오광장에서 혼자 늦은 시각에 칼국수를 사 먹다. 혼자 먹는 점심이 이상하다. 오광장에서 죽도초교 지나 오거리까지 오다. 모서리 안경점을 지나 르까프 지나 다비치 안경점의 유쾌한 노래 들으며 굴다리로 다시 오다. 처음 시내 도보 산책으로 다리와 허리가 뻐근하다. 굳어있던 몸이 이제사 기지개를 켜면서 좀 부드러워지는 기분이다. KANUDA 베개로 목을 풀고 샤워로 몸에 묻은 이산화탄소를 씻은 후 이 글을 쓰고 있다. 천리안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은하수와 벗하여 살아가는 아리랑호, 천리안호가 어느 날 우연히 나의 곁으로 오다. 요즘 같은 세상사에 많은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신비한 우주 공간의 쇳덩이를 내가 접수하게 되다. 아직 호(號)가 없는 나는 우주의 친구를 나의 아호(雅號)로 삼다. 그래서 나는 가끔 아리랑이니 천리안을 쓰곤 한다. 천리안은 천리안(千里眼)이기도 하고 천리안(千里安)이 되기도 한다.외로운 하늘에서 나와 함께 중력과 인력으로 잡아당기며 손깍지를 끼고 있다. 우리의 손깍지는 이제 따스한 온기로 인간 냄새가 훈훈하다. 천리안은 안상철이다. 새로운 친구가 나타나더라도 너를 가끔씩 쓸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바쁜 인간들이 잊어버린 푸르른 밤하늘을 한없이 쳐다본다. 목 디스크도 고칠 겸해서. 나의 힐링9시에 대잠도서관으로 가서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어루만지다. 오후 2시엔 홀인원 골프장에서 처음 자세부터 바로잡고, 힘 빼고 조그맣고 하얀 새알 같은 공을 헤드 무게로 원을 그리면서 머리를 쳐박고 휘두른다. 그리고 가끔은 양학산 솔밭을 거닐며 각종 운동기구를 더듬어본다. 내려오는 길에 우방스포츠 센터로 가서 헬스를 한 후 황토와 옥돌 사우나를 하고 뜨뜻한 42도 탕에 들어가 몸뚱이를 녹인다. 목표는 아래 똥배를 줄이고 상체 가슴 갑빠를 키우는 거다. 또한 월, 수 7시엔 위대 왕초보 영어회화반에서 여행 영어를 서투른 발음으로 귀를 뚫기 위해서 배운다. 백수 두 달 만에 접수한 놀이터이다. 전자 여고 테니스는 토요일에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니 상당히 바쁜 백수 초보의 일정표이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것이 수묵 한국화, 트로트 댄스, 기타, 한국어, 입학사정관 활동 등이다. 대체로 돈이 되지 않는 것들로 그저 시간 죽이는 거다. 백수 과로사오늘로 정년퇴직한 지 16일째다. 달력은 주일 단위로 무언가를 하기 위한 어디를 가기 위한 스케쥴로 메워져 있다. 별 볼 일 없는 일에 비생산적이고 소비적인 일로 가득 차 있다. 혹시 갈 곳이 없나 이벤트가 없나를 나도 모르게 찾고 있다. 올 때도 없고 오지도 않는 스마트 폰을 수시로 열어본다. 오라는 곳은 없는 데 갈 곳을 빠짐없이 찾아 헤맨다. 흔히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보름 정도가 지났지만 무척 바쁘다. 8월에 못다한 퇴직 환송연 3곳 (포컴회, 토요테회, 교감칠포회)을 포함한 주간 계획을 하다 보니, 천고마비지절에 창공의 흰 구름처럼 세월은 가을바람을 타고 쏜살같이 흘러간다.내가 체험적으로 지내보니 과로사에는 와이프들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부쩍 잔소리가 많은가 하면 남편이 집 안에 있으니 귀찮은가 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처지는 밖으로 내몰리니 죽을 지경인 거다. 내가 나를 살려야 한다. 백수의 과로사를 백수의 장수생으로 바꿀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느긋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다시 아마튜어리즘으로 돌아가 작고 조그만 스케쥴로 새로운 제2의 즐겁고 멋진 인생을 살자. 백수는 싱싱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60대 초반 정말 좋은 나이 아닌가! 마음껏, 멋지게, 건강하게, 당당하게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로다, 하면서 편하게 생각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거다. 이젠 꼬질꼬질하게 세속에 얽매여 살면 안 된다. 모든 걸 탁 털어버리고 살자. 홀로서기로 내가 살 길을 찾아서. 이상 - 현실현직에서는 항상 이상적이었다. 먼 미래를 화두로 청년 소녀들을 독려하면서 나도 그 일부가 되어 이상적 목표와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렇게 미래지향적 이상향을 향해서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이상을 쏘아야 희망과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은 냉혹하고 이해타산적인 현실을 실감케한다. 학교라는 온실에서 42.6년간 살아온 이상적인 이론과 지식이 현실에서는 지향적 목표는 되나 경제적이지도 경쟁적이지도 못하다. 머리의 뇌가 하얀 백지상태가 되는 것을 느낀다. 자본주의의 현실은 전문분야 속에서 이익을 창출하는데 골몰한다. 학교의 사고와는 배치된다고 본다. 이제 따뜻하고 안전한 온실 속에 있다가 차갑고 상그러운 황야의 벌판에서 2-30년을 살아갈 방도를, 앞날을 준비하는 거다. 나 혼자 홀로서기로 그리고 이상에서 현실로. 상상은 머리이고 현실은 행동이다. 아리랑Arirang, 우리 민족의 슬픔과 고난을 함께한 비극의 장면에 딱 어울리는 리듬이다. 대부분 느린 곡으로 애환을 달래는 해외동포들의 18번이다. 그러나 빠른 곡조를 타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신명 나는 노래로 어깨춤이 절로 나기도 한다. 갈래로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으로 여러 개가 있으나 가락을 비슷하다. 가사는 지역의 산세와 자연, 생활상과 관련되어 다르다. 한때 우리 민족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애국가 대신 불렀고 아리랑을 통해서 힘과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나는 에너지의 원동력이었다. 나는 가끔 Arirang-TV를 보면서 불명확하나 어렴풋이 알아듣는 영어방송을 즐기기도 한다. 아리랑이라는 정겹고 다정한 단어가 우리의 핏속에서 살아있는 지금, 더욱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진화를 하여 민족의 전통과 미래 한국을 표상하는 ‘아리랑’이라는 세 글자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중간 정도의 빠르기 아리랑 노래를 좋아한다. 나의 피도 아리랑 속에 녹아 한국인임을 영원히 증명하는 징표가 되길 바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한반도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고진 풍상을 겪으면서도 나훈아의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왔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21세기에 우리는 또다시 미, 중, 러, 일 주변 강대국들의 경제적 영토확장적 패권 틈바구니의 가운데 꼭지점에 서 있다. 동북아 최고 전략적 요충지이니 누구든 군침을 흘린다.아, 한반도(韓半島)여, 다시 한번 너의 저력을 살려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완충지의 중립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해보아라. 우리는 끈질긴 잡초이면서 화려한 붉은 장미이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아닌가. 제2 인생느긋하고 마음 편안하게 지낸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참 어려움이 많은 세월이었으나 지나고 난 후엔 모두 아련한 추억이 되어있다. 파란만장한 교직 생활을 우여곡절 끝에 마치고 산만한 잡문인 산문집 2호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으로 마무리하였다. 인생이 허무하기도 하지만 다행스럽기도 한데 섭섭하지는 않다. 우리 오천 교육 가족들이 진정으로 나와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간교육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1년 정도는 실컷 자멍 맘껏 놀멍 지내고 싶다. 그동안 똑같은 틀 속에서 쳇바퀴 돌듯이 살아온 것이 많은 피로를 느낀다. 이제 심신의 긴장을 풀고 여유로운 눈빛으로 세상을 두루 보면서 미래의 비전을 세우고 싶다. 60대를 50대처럼 살 건강과 정신의 에너지를 길러 제2 인생의 출사표를 던져라. 남들이 걸어간 길이 아닌 나만의 새로운 길을 걸으며 후회 없는 인생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것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인생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최고의 경지를 향해서 자신의 특기와 전문을 살리려 도전하고 열정으로 부딪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후회를 없애는 것이고 미완성으로 끝나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드는 자신의 역사인 것이다. 내가 죽으면 우주가 없어지는 것이니 이 세상을 살맛 나게 몰입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대상은 무엇이든 좋다. 삼각 인연삼각형은 안정감을 주어 넘어지지도 쓰러지지도 않는다. 지구촌 한 모퉁이인 대한민국은 지형적으로 한, 중. 일 삼국이 횡적인 관계로 늘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의 인연은 화목하고 평화로운데 난 안동이고, 큰 사돈은 공주이고, 작은 사돈은 여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尺)와 콤파스(컴퍼스, compass)를 대고 그려보면 얼추 삼각형이다. 삼각은 비바람 찬서리가 몰아치고 거센 파도가 밀쳐도 끄떡하지 않는다. 자식으로 삼각 인연을 맺어 손주로 이어지는 미래가 순조롭게 진화하여 성공할 징조로다. 아무튼 공주와 여수, 사돈 내외분은 모두 훌륭하고 인자한 분으로 건강, 안녕, 화목으로 함께할 것이니 말이다. 선하고 좋은 삼각 인연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포항, 김포, 부천에서 더욱 신뢰하는 돈독한 패밀리로 미래에 성장 발전하리라. 사장의 앞치마세상은 간단한 비결이 수없이 주변에 널려 있어도 무관심하다. 오너(owner, 사장)가 식당이 크든 작든 앞치마를 두르고 행주를 손에 잡고 서빙을 하면 안 될 장사나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간단한 진리를 간과하는 게 너이고 나이고 우리다. 도쿄 긴자 3번가와 8번가 한류 최일선의 한국 요리 식당이 있다. 오사카에 아들을 장가보내서 한국과 일본 간의 패밀리를 만들며 강하게 살아가는 “공감 다큐” 방송 내용이 인상적이다. 한국 음식 문화의 글로벌화, 한국어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 누구가 되었건 간에 과거의 지위를 던져 버리고, 우리는 앞치마를 과감히 두르고 밑바닥에서부터 땀을 흘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옛날엔 외적에 대항하여 나라를 구하기 위한 아낙네의 행주치마도 있었지 않은가. 406호 사나이난 젊음이 좋다. 에너지가 넘치고 희망이 눈에 띄고 행동이 피부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로 3일간 입원을 하면서 책을 두 권 무라카미 하루기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와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이미 406호에는 머리를 짧게 깎은 33살과 37살의 사나이가 ‘헌법 특강과 건설 전문’ 책을 펼쳐 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서로 말문이 트여 소통하는 가운데 과일도 나누어 먹고 쵸코파이도 음료수도 같이 마시다. 그리고 서로를 조금씩 개방하는데 헌법 공부하는 분은 포항교도소 근무자로 승진 시험을 공부한다고 하고 건설전문책 주인은 창녕의 건설 사업소 근무자이다. 나는 교원으로 소개하다. 다들 아기가 둘씩 딸린 가장으로 다리와 팔이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환자들이다. 육체의 아픔을 뒤로하고 책으로 공부하고 직장의 CEO가 되겠다고 한다. 참 힘이 솟아나는 병원 입원실이다. 다른 곳은 멍하니 종일 TV로 소일하며 축 늘어진 환자의 나약한 모습인데, 406호는 책을 통해서 뭔가를 하고자 하는 비전과 도전이 보이는 병원 아닌 도서관으로 젊음과 함께 찬란한 미래가 밝은 햇빛과 함께 우리 방을 비춘다. 포항 37도의 폭염과 가뭄도 우리 406호 병실의 희망찬 미래를 녹이지는 못할 것이며 우리의 자기 분야 1인 자가 되기 위한 강한 열정은 파란 창공의 코발트색을 비와 생명수로 만들어 메마른 포항 땅에 흠뻑 뿌릴 것이다. 윤원철, 김평식, 나. 대박무심자학적이기도 하고 유머러스하기도 한 별칭이다. “대가리 박고 아무 생각 없다”라는 백대장의 스크린 골프 별칭이다. 내가 의미를 물었더니 거침없이 내뱉는 풀이다. 우리는 대부분 무슨 프로(pro)라고 개성도 없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비하면, 심적으로 상당한 고민과 고뇌에서 나온 역작임에 틀림없다. 나도 동해에서 해은으로 재단 손바뀜 과정에서 고초를 당해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청춘을 오로지 바친 사학에서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했으면 이런 사자성어를 쓰겠는가. 학교 조직사회도 일반회사처럼 이렇게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사나운 곳이다. 대박 무심! 그렇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대갈 박고 그냥 생각 없이 사는 거다. 피아골 뒷풀이우리는 무소의 뿔처럼 지리산 고산준령을 거침없이 치달아 오르는 산 마니아다. 전날 비가 와서 조금은 축축한 노고단 흙길을 시원한 숲 바람 쐬면서 오른 그 기분으로 노고단&피아골 정복원정대 뒷풀이를 하다. 한라산 동반자이기도 한 권순, 김만, 백운, 장병, 김창, 나까지 합세한 여섯 원정대 용사들이 현대 삼겹살에 소주로 곁들여 다시 갈 내일의 산을 기약하며 첫가을 밤을 강한 에너지로 보내다. 서로의 애환과 고민도 이야기하고 격려와 위로도 나누면서 파이팅하다. “바닷가 부족들”이란 김만수 시인의 시집 축하연도 되었고, 나의 퇴직 기념 산만한 잡문인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산문집 2호에 대한 건배도 곁들이다. 젊고 열정적인 교장들이어서 포항 중등교육의 희망과 비전이 밝아 보인다. 피아골 산행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 우리 벗 백수에겐 하루에 한 통의 전화도 없을 때가 더러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폰의 전화벨이 울리고 친구의 음성이 들리면 얼마나 기쁜지 백수 아닌 사람은 모른다. 인간은 서로 만나서 찌지고 뽁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구나 먼 곳에서 친구의 전화가 오랜만에 오면 살아가는 맛이 난다. 이것은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한가하기 때문이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우리의 모임이 더욱 값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교과서적 공부가 이제야 실제로 사회에서 적용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끌어 모여서 배우는가 보다. 아하, 그래서 삼삼오오 모이면 무슨 회(會)를 만드는가 보다. 이 가을, 온 산이 노랑과 연붉은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시절에 친구와 산을 다녀와 한잔 걸치는 막걸리가 어찌 기쁘고 즐겁지 않겠는가. 홀로서기정년퇴직으로 마누라 치마꼬리 잡지 않고 나의 일을 찾아 홀로 살 수 있는 생존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홀로서기는 실제 홀로 살아남기다. 퇴직 선배들의 이야기가 마누라 잔소리 듣기 힘들다 라는 말에 지례 겁을 먹고서 나에게 스스로 다짐하는 글이다. 마누라 귀찮게 세끼 식사하지 말고 와이프 졸졸 따라다니지 말고 나대로 규칙을 정한 삶을 살고자 한다. 일단 마누라 잘 모시고(?) 좀 더 새롭고 멋있고 재미있는 즐거운 제2 인생 같은 것 말이다. 일주일 홀로 살기 일정을 잡아보니 칸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마땅히 할 게 없다는 뜻이다. 우선 쉬운대로 춘원 바랑스님과 왕초보 영어강좌에 등록하여 이틀 야간 시간은 해결하다. 그 외는 비생산적인 잡다한 것들로 기타 치기, 양학산, 한국화, 골프연습장 등이다. 조금 더 쉬면서 정년퇴직 정겨운 모임이 아직 남아있어서 여기저기 다니며 소주로 위로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포컴회, 토요테, 현대 위풍의 좋은 사람들, 칠포회, 명산 원정대 팀, 오봉 교장 선배, 김익희 팀, 서울 광준형, 오천 좋은사람들, 안동 이원환지점장과 이재영교장 그리고 채희덕교장과 권주찬이사장, 서울 고향 및 고교 친구들과 만나서 그간의 고마움에 대한 정년 퇴임의 변(辯)을 토해야지. 오늘은 소지품 나부랭이들 중에 책을 400권 포은 중앙도서관에 기증하고 옷을 나누고 책상도 정리하다. 마누라의 청결 중독에 적응하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다. KOICA ODA 2013.7.31.-8.2. 2박 3일 한국국제협력단 초중고 교원 연수를 하다. 판교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소나무가 울창한 골짜기에 대통령기록관, (재)세종재단과 연구소, KOICA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33명의 선생님들 모두 처음 오는 곳이란다. 기대하지도 않은 연수인데 들어와 보니 대부분 외국 무료 초청으로 전세계에서 모인 갖가지 피부의 연수생들이 다수이고 한국인은 우리와 직원뿐이다. 식당 메뉴가 전세계적인 아프리카, 몽골, 중남미, 동남아식의 뷔페와 특이한 과일, 그리고 양고기 냄새가 짙은 식단이다. 아마 이슬람계를 배려하여 돼지고기는 아예 없다. 숙소는 1인 1실의 호텔급의 깨끗한 곳으로 고급스럽다.연수 내용은 국제 개발 원조에 대한 것으로 새롭다. 세계적 봉사와 통계자료가 새로운 정보와 지식 그리고 강사들이 오지인 콰테말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겪었던 실감나는 경험담을 곁들여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늘 가지고 있는 해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이다.코이카 시니어 봉사단을 50세 이상으로 부부도 같이 갈 수 있다는데 귀가 솔깃하다. 나도 중남미로 내자와 함께 2년 정도 에스파니아어를 배우고 무료봉사도 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여행도 해볼까? 허황하고 너무 지나친 객기일까? 아니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용기와 프론티어 정신일까? 차차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다.6시 식사 후 함창중, 계산여고, 인평초, 송현초, 오천고 등 5명은 산책을 하다. 편백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라고 있는 뒷골짜기로 걸어 들어가니 멋진 연못과 별장 그리고 널찍한 연초록색 잔디 정원이 골프장 퍼블릭코스 크기로 보이다. 소문은 이곳이 전통(전두환)의 일해재단 아방궁으로 지었는데 세상 여론에 떠밀려 국가에 헌납한 것이란다. 권력의 욕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와서 직시하고 체득하다. 우리 다섯은 멋진 배경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폼을 잡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일원으로 한국어 세계화 역할을 하고 싶다. 코이카 91기와 93기를 2번 도전하여 번번이 신체검사에서 낙방하다. 글로벌 시대에 와이프와 동행으로 개발도상국에 가서 봉사도 하고 새로운 문물도 두루 볼 요량이었는데 아쉽다. 표어가 World Priends Korea이다. 정년퇴직을 했으니 자유롭게 민간 외교관이자 KOICA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싶다. 동남아, 중남미아메리카, 북아프리카를 희망했으나 실패하다. 파견국이 의료 사각지대가 많으므로 건강검진이 중요한가 보다. 서울 면접, 대구 신체검사, 서울 재신체검사를 3번씩 하고 나니 어렵겠다는 판단이 섰고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다. 좁은 한국 땅으로부터 낯설고 물설은 대륙의 동쪽 서쪽 가서 광활한 인간이 살고있는 곳의 역사, 문화, 인간을 알고 싶었는데 말이다. 건강은 수치로 계량화해서 판가름하는데 실제로 난 멀쩡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산으로, 황토 크레이 코트로 저 푸른 초원으로 오렌지 볼과 하얀 타이틀리스트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고 있지 않은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을 안배하여 균형을 잡아 나날을 살고 있다. 젊은 그대들이여 세계를 향해 봉사하는 일, 코이카에 도전해보라. 환경연수인천 국립 환경원 인력개발원 교장연수코스다. 공항철도 검암역에 내려 셔틀버스로 10분 정도 가니 갯벌을 메운 환경 관련 국가기관이 모여있다. 첫 시간부터 유머로 무장한 목소리가 자신만만한 분의 재미있는 강의는 Wellbeing에서 Healing으로 진화하는 삶에 적응해야 한단다.오후 식물에 대한 강의는 텃밭에 대한 것으로 정년 퇴임하는 나를 두고 하는 기분이다. 밭의 크기는 작게, 집은 10평 내외의 이동식으로, 물이 있고 길이 있고 전기가 있고 땅이 좋아야 식물을 가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의 정형기 교장과 소일거리 텃밭을 찾는 중이니 귀가 솔깃하다. 국립공원 이야기는 산의 수목인데 소나무류의 침엽수가 활엽수에게 세력을 빼앗겨 산등성이로만 살아있는 이야기는 숲속에서 자기 키를 키워 햇볕을 받고자 치열한 싸움을 하는 생태계의 전쟁이란다. 소믈리에가 와인을 큰 컵의 엉덩이까지 따르는데 손가락으로 잔 바닥을 누르는 게 예의란다. 그리고 잔을 부딪칠 때 잔의 엉덩이 부분을 부딪치고 와인을 흔들어서 산소와 섞이게 한 후 숨을 크게 내쉰 다음 코를 컵 안에 넣고 깊이 들이쉰다. 입안에 와인을 돌린 후 한 모금 마시면서 두세 번 씹으면서 혓바닥에 올려놓고 휘파람 불듯 하면서 마신단다. 좌(左) 빵과 우(右) 물이 앉는 좌석 위치이며 포크와 나이프 쓰는 용도와 순서도 배워 마중에 멋진 스테이크 칼질 외식을 우아하게 할 수 있겠다.그리고 어제저녁의 안데스의 선율이라는 “가우사이(피어나는 인생)”의 아름다운 남미 음악과 악기를 즐기다. 안데스 음악은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에 걸친 노래로 애절한 천상의 노래도 듣다. 우리 귀에 익은 엘꼰도르파싸(꼰도르는 날아가고-철새는 날아가고)도 연주하다. 그리고 담당사무관인 공무원도 자신이 평소 배운 클라리넷을 연주하여 앙콜 박수를 받다.요즘의 연수가 많이 진화(進化)한 느낌이다. 유머러스한 강의, 음악 공연, 소믈리에의 와인 강의 등을 엮은 교장 환경 정책 연수는 기존의 답답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수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것 같다. 숙소의 창가엔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태양을 막아주고 여름의 제왕인 매미는 청량한 소리로 여름을 알린다. 창문을 열고 자연의 소리 너를 맞이하여 도심에 살던 속세인들의 마음과 몸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청량제 힐링(Healing)이다. 4박 5일 심신을 쉬면서 독서하고 대화를 나누고 상념을 하는 기회인데 마침 룸메이트가 우리 순흥 안가 안극호 안동중 교장이다. 해박한 족보학에 조예가 깊은 분이어서 전국 안가 집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나흘 밤을 소주와 맥주로 지내다. 안가 집안이 만났으니 안동 국제 탈춤 축제 때 하회마을의 “부용지애”라는 뮤지컬을 함께 보기로 약속하고 헤어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우리는 세월이 약이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야 고민이 해결된다는 의미인데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다윗왕이 어려움에 처하여 아들 솔로몬에게 해결방안을 물으니 솔로몬이 하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했다고 전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솔로몬 왕의 지혜는 한 아기를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싸우는 여인에게 아이를 칼로 두 동강이로 잘라서 나누어 주라고 판결을 내리니, 한 여인이 울면서 그냥 저 여인에게 아이를 주라고 하니, 솔로몬 왕이 말하기를 저 여인이 진짜 어머니라고 한 명쾌한 판단을 우리는 알고 있다.이런 지혜가 우리 주변에도 많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어려움과 슬픔과 고통이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시간이 흘러 지나면 다 옛일이 되어 아름다운 추억의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올해는 유난히 비 한 방울 없이 찜통이지만 머지않아 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할 것이니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서 한 마디, 이 불볕더위 또한 지나가리라. 푸른 솔청송은 푸른 솔이다. 포항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다. 찜통더위에 목마른 가뭄으로 불타는 포항을 벗어나려고 정말 모처럼 8월 18일 일요일 막바지 피서 인파에 나와 내자(內子)도 합류하다. 가뭄으로 경북은 어디에도 물이 없으리라고 예상하니 갈 곳도 마땅히 없고 해서 무작정 푸른 솔 쪽으로 쇠말 산타페를 몰다. 더위를 특히 많이 타는 마누라는 기대를 크게 걸고 남편을 따라 나서다. 평소 나는 토욜 일욜 할 것 없이 학교에 몰두하여 근무만 했는데 오늘은 큰마음 먹고 나들이 한 거다. 수목림을 거쳐 휴양림 들러서 점심이 가까워 달기약수탕으로 가다. 담장에 예쁜 꽃을 많이 가꾼 부산식당에 자리 잡고 바람 쐬러 근처의 원탕, 신탕, 중탕의 물맛을 고루 다 맛보고 나서 토종 닭백숙을 오랜만에 포식하다. 화단이 고와서 찰칵 찍고 계속 골짜기 좁은 길을 들어가니 “황장재” 가는 길이라고 이정표가 가리킨다. 그런데 조금 가니 “달기폭포” 갈림길이 나타나길래 호기심에 우리는 구비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꼬불꼬불하고 인적이 드문 산길을 줄기차게 들어가니 촌락이 나타났는데 더 갈 수 없단다.되돌아 내려오다 폭포수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물이 있고 돌이 아기자기한 곳에 차를 세우고 바위 한 칸 차지하여 눕다. 숲나무 가지 사이로 흰 구름은 흘러가고 양옆 골짜기에는 시원한 물소리가 귀를 적셔준다. 푸른 나뭇가지가 살랑거리고 가끔씩 맑은 산소가 가득한 바람을 불어준다. 참으로 오랜만에 와이프와 산골짜기 바위에 누웠다. 자연 속에서 이렇게 누워 머리를 비우면 심신의 아픔이 자연 치유되리라.교직 생활 중 수많은 방학, 휴가, 휴일이 있었지만, 전업주부(housewife)인 아내를 데리고 유유자적하게 다녀본 적이 새까맣다. 미안하다. 박봉에 살림 사느라 고생한 아내를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 데리고 다니면서 산천경계 구경도 하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식도락도 즐겨야겠다.오후 4시 영덕 복숭아 과수원 내자의 친구 집에 가는데 여기서 1시간 남짓 걸리는 먼 거리다. 주왕산을 옆으로 하고 주산지를 지나 달산으로 달렸다. 향기가 짙은 복숭아를 사고 영덕을 거쳐 월포 바닷길 지나 칠포를 거치고 거대한 공장이 있는 신항만 옆을 돌아 환여 삼거리 횟집에서 물회로 저녁을 먹다.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해맞이 공원 같다. 가까이 다가가니 소그룹 밴드가 요란한 7080 일요음악회를 하고 있다. 거기다가 사교춤을 추는 한 쌍까지 곁들여 분위가 최고다. 우리는 박수로 화답하며 가요와 팝송으로 모처럼 라이브 공연을 보고 가끔은 시원한 태평양 바닷바람도 보너스로 쐬다. 모처럼 그리고 오랜만에 피서와 휴식이란 놈을 가져 보다. 둘레길시간이 남아도는 제2 인생의 출근길이 둘레길이고 시청 도서관이다. 우리 집에서 걸어보니 철길을 따라가다가 양학동주민센터에서 산으로 올라 넘으니 1시간 거리다. 요즘 날씨가 뜨거워서 더위는 남아 있으나 아주 맑다. 아동과 일반 열람실을 돌아다니며 신간 책과 신문과 잡지를 두루 보면서 느긋한 오전을 즐기다. 점심은 시청 옆 중국집 자장면을 오랜만에 먹어 보다. 그것도 곱배기로 먹다. 다시 산을 올라 오던 길을 되짚어 돌아온다.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나 몸은 한결 가볍다. 이렇게 걷는 게 건강의 첩경인 것을 맨날 자동차로 다니다니. 운동화에, 반바지에, 티셔츠에 조그만 가방을 메고 활보하는 나의 모습이 거칠게 없는 자유인이다. 둘레길 인생의 시작이다. 건강수명Health, Healing, Happiness 모두 H로 시작되는 명사다. 오래 살면 무엇하나, 건강하게 살아야지. 건강, 치유,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같이 살아가는 현대인이 원하는 친구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만의 방법을 “절제”라는 단어에서 얻었다. 술이든 담배든 남자들이 평이하게 즐기는 것도 적당하면 된다. 운동도 즐거운 여행도 적당하면 즐거우나 무리하면 피로하다. 그래서 아마 중독을 모든 면에서 나쁘다고 하는가 보다. 절제는 차가운 날씨에도 자연 속에서 헬스장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하며 덥고 땀이 나는 무더위에도 산을 걷고 땅을 밟으며 적절히 움직인다는 것이다.이것은 쉬워 보여도 나태한 인간과 무사안일의 사람에게는 아주 귀찮고 싫은 일이다. 그래서 서릿발 칼날 위에 선 절제의 쾌감을 느껴 보아야 하는 거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경제 르네상스 시대여서 의식주행(衣食住行)이 넘치게 풍족하여 아쉬울 게 전혀 없다. 이 잡문(雜文)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외국에 나갔을 때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 비교해보면 알지 않는가. 그 풍요로움을 간과하거나 부정하지도 마라. 열심히 일하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잘살고 있는 거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사느냐가 화두(話頭)이다. 그러려면 절제하라. One hundred years를 위하여. 오래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다. 한류(韓流)우리의 제천의식은 예로부터 노래와 가무를 즐겼다. 인구가 많은 중국인은 한류로 인해 한국 제품을 싹쓸이한다. 중국 요우커(유객, 遊客)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근대사에서 일본에게 함께 핍박과 고난을 당한 동병상련으로 가까워 신뢰하는 것 같다. 그런데 뉴욕에 사는 사람을 Newyorker(뉴요커)라고 부르는 데 차이나와 발음이 비슷하지만, 공통점은 전혀 없다. 한류풍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 중동, 아메리카까지 불어 음식과 한국어까지 곁들여 찾고 배운다니 격세지감이고 대단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노래로 청춘들을 열광시킨다. 소녀시대, 2PM, 동방신기, BTS 등이다. 대장금은 또 어떠한가. 우리의 음식 드라마가 동남아를 감동시킨다. 바둑, 스포츠, 음악이 그렇고 김치와 막걸리까지 슬로우푸드가 건강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어가 킹 세종의 창조적 과학적 언어로써 외국의 한국 문화원(또는 세종학당)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의 자판이 가장 잘 맞는 언어이기도 한 한글의 우수성을 누가 감히 부정할 수 있겠는가.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닌가.손톱만한 땅덩어리에서 남북이 사상으로 갈라져 아직도 고리타분한 공산과 민주로 싸우는 와중에도 세계 10대 경제국, 올림픽 10위권 안에 들어 선진국이 되어있다. 그리고 철강, 조선, 건설, IT, 자동차, 전자, 의류, 화장품도 세계 최고 위상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자연과 명석한 머리에 교육열까지 더불어 부지런함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것이다.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렇게 괄목할만한 단기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인류 역사에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 주변 강대국들의 영토싸움이 우리와 인접해 있고 남북분단의 갈등 속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혜로운 조정자로서, 김수로의 “꼭지점 댄스”의 꼭지점에 위치하여 컨트롤을 잘 해야한다. 한류는 이제 오대양을 건너고 북녘으로도 날아가 청춘들의 전령사가 되기를 바란다. 멀고 긴 곳이 아닌 가깝고 짧은 곳부터 잘 되길 빈다. 내가 좋아하는 한류는 난타(nanta)와 점프(jump)로 시작하여 대장금, 강남 스타일을 거쳐 BTS, 기생충(parasite), 미나리(Minari), 오징어 게임까지 왔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배고프다. 나무 정원늦가을이자 초겨울에 비학산 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경북 수목원을 가다. 지대가 높고 기온이 낮아 한겨울처럼 바람이 차다. 그런데 주차할 데가 없어서 길가에 겨우 차를 세우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는 아랫길로 쭉 내려가면서 한바퀴을 돌아보다. 나무 장승도 있고 삼미담 연못에는 독도도 외롭게 떠 있고 너와집도 있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길고 멀리 숲 체험길을 걸으며 상쾌함도 느끼다. 언덕바지를 올라 흙길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전망대(삿갓봉) 가는 길이 나온다. 처음으로 우리는 삿갓봉을 오르다. 참나무 숲을 따라 오르면서 뒤쪽에 있는 매봉의 아담한 모습도 보다.내연산 향로봉을 가기 위해서 십여 년 전에 가본 적이 있는 매봉이다. 갈림길에서 삼거리 쪽에서 오는 산객들을 만나다. 처음 가본 전망대는 영일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다. 포항 동쪽의 신항만까지 확 트여서 보인다. 현판에는 영춘정(迎春亭)이라고 붙어있다. 우리는 나무계단으로 내려와 활엽수원 길을 걷다. 단풍은 떨어져 부수어 졌지만, 숲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무 정원(수목원)의 쉼터에서 솔의 나이테 220년짜리를 보면서 인간이 기껏 오래 산다는 게 100년이라는데 미인송(적송)에 비교가 안 된다. 칼국수 집에서 만난 와이프 친구 내외와 헤어져 추위 때문에 빨리 집으로 오다. 참 오랜만에 가본 수목원의 힐링 산책이 생활의 활력소와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기분이다. 아기 예찬아기 예찬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아기 예수를 떠올리게 된다. 참 성스러운 아기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붓다도 아기였고 마호메트도 아기였다. 아기 예수는 마리아의 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고 붓다도 마호메트도 모두 어머니의 깊은 사랑으로 키웠으리라.나는 딸이 친구 결혼식 축하를 위해 사위와 함께 포항에 와서 우리에게 외손자 오영준이를 맡겨서 돌보게 되었다. 나는 아기를 이리 안았다 저리 안았다 하면서 볼을 비비기도 하면서 힘들지만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서재에 가서 책을 보는데 그동안 우리 집에 없던 아주 향기로움이 어딘가에서 났다. 30년 만에 우리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 신비롭고 경이로웠고 나의 몸 곳곳에 부드러운 향기가 배어있다. 아하, 영준이의 맑고 순수한 향기로구나! 오랜만에 아기를 보게 되는 건 여염집의 공통점일 거다.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나의 친구들이여, 우리는 이런 맛에 이 풍진 세상을 이겨내고 이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즐겁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그리고 지난날 우리 모두는 이쁜 아기였다. 단사리(斷捨離)필요 없는 것을 끊거나 차단하고 쓰지 않을 물건을 버려서 물질에 대한 집착을 끊고 버리고 떠나라는 마음 혁명이다. 즉 과잉 소비 시대에 욕심, 욕망, 시기, 질투를 버리는 마음 운동이다. 중년의 사람은 지나온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와 평안의 나를 찾아 담백하게 사는 거다. Minimal Life를 추구하는 것. 여명초저녁 술기운 탓으로 일찍 잠이 들면 여지없이 새벽 2시-4시 쯤 깬다. 6시간 정도를 자면 깨어나는 게 습관적이다. 그때부터 TV를 보게 되는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이른 새벽에 그것도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나 홀로 새롭고 다채로운 인간 삶의 현장을 보는 것도 가끔은 재미있다. 비몽사몽간이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서 특이한 다큐(documentary)를 찾고 우주와 지구와 사람이 지구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탐색하고 음미한다. 고요 속에서 TV 만물 상자를 통해 제2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보고 느낀다. 이제 남들이 잠자고 쉬는 시간에 나는 눈 뜨고 보고 글 쓰며 활동하는 일상과 정반대의 시간을 살기도 한다. 그 시간이 여명(黎明)의 새벽이다. 나의 존재인간적이고 인문적인 나의 인생, 한국인 5,000만 명분의 1에 해당하면서 의미 있는 사람다움으로 넓은 세상을 보는 균형 잡힌 생명체로써 우주 공간 한반도 동남쪽 호미곶 포항에서 살아가고 있다. 징그럽지만 영원한 청년을 꿈꾸면서 늘 열정을 쏟아 노력하고 있다.난 꿈을 이루려고, 돈은 안 되지만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 한 적당한 꿈과 미래를 위해서 힘차게 살고 그 과정들을 기록한다. 나의 존재와 나의 인생을 개성 있게 살고 싶다. 사람이 살아보면 별것이 없다지만 다 다르다. 지난 세월이 그렇듯이 다가올 나날들도 그저 같은 듯 다르게 산다. 그러니 나는, 너는, 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남자 일생’에서 맘껏 다 해보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거다. 그러나 노래에는 ‘여자의 일생’ 밖에 없다. 영어는 용기다늦게나마 외국어 공부를 하기로 하고 위대 왕초보 영어에 등록하다. 월, 화 이틀간 다니면서 늦깎이 학생으로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영어를 위한 히어링과 스피킹 위주로 박강희 프로페서의 열강을 듣다. 수요자의 눈높이에 알맞게 적당한 난이도의 내용을 주고받는 수업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데 실제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하는 데는 많이 배우고 알고 가 아니고 용기다. 외국인만 보이면 서툴지만 영어를 들이대면 되는데 입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벅거린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 영어를 살리는 길은 막 들이대는 거다. 용기와 자신감으로 살아있는 LIVE 외국어를 해야 한다. 10명 정도만이 완주 강의를 들은 우리의 동문수학 친구들은 아주 열정적이다. 저녁의 많은 약속을 뒤로하고 시간을 투자하여 경주 땅까지 가서 공부하는 게 대견하다. English man, Ahn Sang-cheol, good job. 흑룡만리청룡은 많이 쓰고 들어 본 말인데 검은 흑룡은 생소하다. 이건 제주에서 바람을 막고 농사를 지으려고 쌓은 돌무더기 돌담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특이한 돌담이다. 하늘에서 보면 검은 흑룡이 구불구불 만 리나 길게 늘어져 있다는 표현이다.요즘 천재 소설가 조정래는 “정글만리”라는 소설 3권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수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쌓아 북쪽 오랑캐를 막았다지만 우리의 조정래는 가느다란 펜으로 서재의 조그마한 책상 앞에서 현재 중국의 사회상을 쾌도난마(快刀亂麻)식으로 명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한 많은 민족의 분단을 다룬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대하 장편 소설은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적 창작 에너지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환상의 섬, 제주의 흑룡만리는 화산석을 밭에서 골라내어 자연스럽게 쌓은 생활과 평화의 삶의 흔적이어서 친근하고 좋다. 흑룡만리는 얼마나 미학적이고 아름다운 검은 곡선인가! 안개 속을 스쳐 구름을 뚫고 하늘로 승천할 흑룡만리로다. Shall we dance?나와 함께 춤을 출까요? 우리는 원초적으로 신명 나는 민족이란다. 핏속에 흥이 나는 유전인자가 있어서 오장육부를 마구 흔들어 대며 지구 덩어리를 흔들고 있는 거다. 음악이 흐르면 어깨, 엉덩이, 대가리, 족발까지 총동원령이 내려 자기도취에 빠지는 거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의하면, 우리의 제천의식(祭天儀式)에는 부여의 영고(迎鼓)를 12월에 하늘에 제사 지내며, 고구려는 10월 동맹(東盟), 동예는 10월에 무천제(舞天祭)를 하는데 음주가무(飮酒歌舞)로 흥을 돋우며 추수감사제 성격의 민족 공동체 문화가 오랜 옛적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요즘 우리의 젊은이들의 브레이크 댄스, 팝핀, 랩, 현란한 춤을 보라. 노래와 춤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어서 세계를 제패하지 않는가. 공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게 예체능이다. 우선 타고난 소질 외에 1인 자가 되려면 자기와의 싸움의 인내와 피눈물 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 꼰대들은 막춤으로 그냥 내질러 흔드는 거다.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춤추고 노래하며 신명 나게 한바탕 놀다 가는 것뿐인데 말이다. TV 여행요즘 부쩍 TV 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할 일이나 바쁜 일이 없어서이다. 아마 전자기계 중 가장 본전 뽑는 것이 TV일 거라는 생각 든다. 채널도 많고 볼거리도 온 세계 구석구석을 망라한 듯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안방에서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니 말이다. 우리 세대에서는 이걸 많이 보면 일도 공부도 못 한다고 “바보상자”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온갖 정보를 얻고 눈으로 세계여행도 하는 보물단지가 된 것 같다. 그중에서 나는 지상파 (공중파)나 종편보다 교육 방송인 EBS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것은 아마 다큐멘터리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외국 풍광을 드론으로 찍어서 입체적으로 보내주니 직접 돈을 들여 발품 팔아가는 것보다 더 속속들이 보인다. 그래서 퇴직자에겐 바보상자가 보물 상자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정보가 수많은 채널을 통해 밤낮없이 아주 빨리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본전 뽑는 전자기기는 T.V다. 흔쾌히사람이 조용히 지내면 사색을 많이 하고 인생이 의미를 새삼 느낀다. 나도 일중독에 빠졌다가 노병(老兵)으로 정년퇴직을 한 지금, 인생 마무리를 당연히 생각케 된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란 책은 건성으로 읽었는데 이것이 이젠 나의 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법정은 인공호흡기를 마다하고 자연사를 택했고 어제 뉴스엔 남아공의 아버지 “만델라”가 인공호흡을 거부한 채 영면했는데 민주와 인권 투사의 죽음을 온 세계가 슬픔과 애도로 보내다. 나도 건강수명이 다하면 인공을 거부할 거다. 괜히 아등바등하느니 조용하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리가 좋다.사전에 저 높고 맑은 코발트색 하늘을 실컷 보고 아름다운 산하를 찾아 걸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실컷 만끽하고 동서양 자연과 문화와 역사도 두루 돌아보면서 맛집도 찾아가야지. 화창한 봄과 낙엽 지는 가을과 이글거리는 태양도 가슴 가득히 담아야지. 그리고 나서는 아주 “흔쾌히” 미련을 떨쳐버리고 다음 세대가 지구촌을 잘 살아가리라 믿고 평안과 고요 속에서 인생의 마무리를 할 거다. 아주 흔쾌히. 정중동정은 조용하게 하는 영어 회화나 한국어, 기타, 가곡 교실이다. 동은 골프나 태극권, 등산, 테니스이다. 우연히 4:4가 되어 균형을 잡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도 항상 움직이는 액션이 있어 좋다. 그런데 중용이 어렵고 보통 사람 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자꾸만 쉽고 편한 부담이 없는 쪽으로 쏠리려는 게 인간의 마음이고 몸이다. 난 몸치(體痴)이고 음치(音癡)이고 미치(美痴)인데 그래도 늘 도전하는 끈기로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수련과 연마로 내공을 쌓는다. 인생이 어차피 미완성으로 끝나는 것일지라도. 안동 음식안동 촌 음식은 특이한 것이 세 가지다. 식혜라는 겨울에 엿기름과 고추, 무와 밥알로 만든 달콤새콤한 것이 땅콩을 얹어 고소한 맛까지 보태어 겨울 살얼음이 살짝 끼었을 때 사각거리는 차가운 맛이 일품이다. 배추전은 싱거우면서도 시원하여 막걸리와 곁들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은근한 맛이 있다. 묵은 간장을 살짝 얹어서 베어내듯 먹으면 짱이다. 이런 촌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외사촌 형수 ‘이복순’ 여사의 솜씨 때문이다. 설날이 되면 외할머니와 외숙모로부터 전수된 구수한 손맛으로 손수 음식을 만들어 찾아온 손님에게 대접하는 미덕을 지닌 전통 음식 장인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리고 우연히 동짓날 안동을 갔는데 구수한 팥죽이 일품이었다. 포항에는 빨간 식혜도 배추전도 묵도 구수한 팥죽도 없다. 그저 캔에 든 가공 음료가 있을 뿐이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안동 촌 음식 맛보러 육명 형님댁에 가야겠다. 세월은 흘러도 손맛은 옛 그대로인 제1의 고향 안동으로. 내자가 올해 처음으로 포항에서 식혜(食醯)를 만들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부어 싱겁다. 그런데도 매콤 알싸한 기본 맛은 느껴진다. 내년엔 좀 더 나아진 빨간 식혜 맛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송경자표 안동 식혜. 크리스마스배수봉 포항서부신협이사장 안내로 X-mas 이브날 백암온천 한화 콘도를 갑자기 가다. 이창복 수협 전무 내외 우리 이렇게 6명을 달산 맛집 나비 식당에서 미주구리 찌개로 저녁을 먹고 늦은 9시에 도착하다. 차갑지만 맑은 밤공기가 상쾌하고 집 떠나온 들뜬 기분도 한껏 좋아서 세상 이야기로 떠들다가 찡가 먹기를 하다가 2시에 자다.아침은 배 셰프(chef)께서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지은 맛있는 아침밥과 LG25시 안여사의 다도로 품위 있는 성탄 아침을 맞이하다. 그리고 내가 부탁하여 배집사의 깔끔한 성탄 기도로 우리 모두 눈을 감고 축복을 받고 아멘(A-men)을 외치면서 박수를 치다. 아주 멋진 청정 백암 성탄절이다. 점심은 배셰프의 계란 풀이 라면을 먹고 백암산을 오르다. 남자의 솜씨로 이 정도이면 최고의 요리 봉사상도 줄 만하다. 나와 비교하니 하늘과 땅 차이다. 1시간 정도 오르고 내려와 포항 와서 스크린 골프치고 구룡포 게를 배달시켜 우리 집에서 먹으며 반찬 없는 시래기국으로 대접하다. 잊어버린 성탄절을 아주 오랜만에 멋있고 즐겁게 보내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도 우리의 복이다. ’사람 사는 게 별 것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는 신유의 노래가 생각난다. 산다는 건산다는 건 호기심으로 늘 무엇인가 새로움에 행동으로 도전하는 거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고 무언가에 열정으로 자기 나름의 가치와 보람을 위해 혼신을 던져보는 거다. 자신의 심신과 깜냥에 적절한 이상과 꿈을 가지는 거다. 도전과 열정이 있는 한 그대는 청춘(youth)이다. 나이 따위에는 굴하지 마라. 여봐라, 머리를 높이 하늘을 향해 곧추 세울 지어다. 생기발랄마누라 자랑,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다. 손자 자랑까지 하면 구불출(九不出)이 되겠지. 외손자 오영준이가 8개월이 되어 외갓집에 왔는데 팔다리와 온몸이 잠시도 그냥 있지 않다. 우린 여식만 둘을 키워서 남자아이가 별나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오늘이야말로 실감이 난다. 자기 핏줄은 모두 귀하고 이쁘고 자랑스럽다. 그래서 난 구불출될 작심을 하고 오장군의 “생기발랄”에 대하여 알리고 있다. 대체로 여아는 다소곳하고 남아는 부시대는 게 당연한데도 왠지 내 새끼만 그런 줄 착각 속에서 즐겁게 사는 겐가 보다. 우리의 생체는 쇠퇴하는 반면에 손자녀는 건강한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니 이 어찌 기쁘고 즐겁지 아니한가.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서 생기발랄하기를 바란다. 그래도나와 함께 지금 이 순간 보잘것없는 나의 활자를 보고 있는 그대는 행운이다. 왜냐면 아직은 그래도 살아있기에 다행이라는 거다. 인생이 팍팍할 때 “그래도”를 외치면서 힘을 내는 거다. 어떤 할 일 없는 자가 씰데 없이 생로병사라는 인생 순환구조를 만들었단 말인가. 거부, 거부, 또 거부, 생로병사를 거부하라. 내가 죽으면 지구가 죽는 거다. 우리는 지구가 먼저 죽고 그다음에 내가 죽는 것으로 하는 거다. 그래도 살아 있고 살 만한 세상이기에. 생각 -&gt습관 -&gt인생인생사에서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그리고 그 핵심은 석 달 열흘 즉 100일간 계속 행동으로 몸에 익숙하게 체화시키는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나 혼자라도, 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야탑가라오케 단기필마 녹슬은 칼로 허공을 휘두르는 돈키호테처럼 사자후(獅子吼)로 고함지르며 앞으로 질주하는 거다. 말하자면 무식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행동으로 몸으로 일을 저질러놓으면 생각도 몸의 근육도 따라서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잘 할 수 있는 방법도 책략도 나오기 마련이다. 이론과 계획은 30%, 행동과 실천은 70%로 우리의 인생을 확 바꾸어보지 않으련가. 단 한 번뿐인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인생인 것을. 느티나무밝은 태양 아래 파란 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뜨거운 목마름으로 삶이 힘겨울 때 시원한 동구 밖 느티나무 그늘이 그립다. 인생길을 오고 가는 데 사람 나름의 고난이 있겠기에 포근히 안아서 도닥거려주는 위로의 친구가 있다면 그대는 살아서 행복하라. 기청산 식물원 노거수회는 마북 느티나무에 막걸리 거름을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듯하다. 사람도 나무도 결국 같은 것이다. 고단한 인생 여정을 함께 할 느티나무가 연리지(連理枝)처럼 사람과 교감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대는 코발트 하늘을 머리에 얹고 짙은 그림자로 나를 위로하는 푸른 느티나무가 되어 주소서. 태극권 (太極拳)건원계운, 쌍어현각, 노기복력, 기창관슬, 궁신담화, 서우망월, 부용출수, 금계반효, 평사락안, 운단백학, 봉황래의, 기식귀원으로 시작하는 부드럽고 절도 있는 slow motion 자세는 주로 중국에서 아침에 공원에서 많이 보아온 기억이 난다. 호흡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정신을 맑게 하는 양생이란다. 포항에서도 문화원에서 전주형 사범이 지도한다는 소식을 김수현 교장이 전하다. 나중에 이야기하다 보니 포항수협 이창복 전무의 부부 모임 친구인 윤희명씨도 있다. 기를 모아 하단전 숨을 쉬고 온몸을 역으로 비틀어 경락을 자극하며 근육을 풀어주는 평소에 하지 않는 몸놀림이 좋다. 자칫 절도가 없으면 발레처럼 흐느적 대기 십상이니, 무술의 기본 동작을 배우고 몸에 익히느라 고생이다.봄 야유회는 동학 창시자인 마북의 “해월 이시형” 선생 수련지로 가려다가 유계리 법성사로 가다. 봄의 화사한 산빛이 생동하는 나무와 풀의 향기로 후각을 자극하고 볼기짝을 스친다. 1.5킬로를 들어가는데 냇물, 작은 폭포, 큰 폭포, 선녀탕 그리고 적벽 바위가 한국 산수화 그림처럼 멋지게 펼쳐지다. 주지 스님 없는 암자에서 갖가지 먹을거리로 잔치상을 벌이다. 죽도 떡집 사장의 맛있는 송편도 고맙게 먹다. 인적이 드문 처음 와 보는 인근 골짜기인데 아늑하여 정감이 간다. 돌아오는 길에 비학산 칼국수에서 도토리, 두부, 국수까지 배불리 먹다. 김현수 약국 들러 한방차를 마시며 원장님의 법성사 삼겹살 구이용 기왓장 숨겨둔 이야기와 108배 이야기로 정담을 나누다.두 번째 가을 산행을 기북 비학산 탑정리에서 하다. 학의 날개 쭉지 밑으로 오르면 쉽다는 전사부님의 말을 믿고 7명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못가에 차를 대고 늦가을 누르스름한 한국 단풍을 보다. 낙엽으로 길이 덮인 한적한 탑정 산길은 상쾌하다. 가을을 이별하는 숲과 나무는 겨울 동면으로 들어가려는 듯 아무 말이 없다. 총무를 위로와 격려로 정상까지 가자고 하면서 쉬고 쉬면서 우리는 비학산에 올라 인증샷을 찰칵하다. 시장한 김에 권영탁님이 가져온 생탁으로 정상주를 마시니 가슴이 시원하다. 옆의 친구는 오미자 약술을 가져오다. 멀리 동해가 희뿌연 안개 속에 멋진 경치를 만들다. 오미자 약술, 약밥, 계란,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산속 약차로 피로를 풀다. 네팔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2번씩이나 다녀온 권영탁님이 있어서 우리의 등반대장을 추대하다. 앞으로 요산요수가 기대된다. 요즘은 조금 진도가 나가서 구선의 부채로 쥐를 잡고 있다. 쮝 쮜 - 찍. 나중에는 김종호 포스코 퇴임 문화원 친구와 문화역사탐방도 하고 수묵화를 같이 배우기도 하다. 팔단금 - 전주형 문화원 태극권 사범으로부터 “팔단금(八段錦)”을 배우다. 중국 송, 명, 청대를 걸쳐 역대 양생가와 수련자가 전통 건신방법을 창안한 것으로 건신기공(健身氣功) 팔단금이라고도 하며, 팔은 팔괘로 우주 만물의 여덟 부분으로 이루어진 비단 같은 진귀한 공법이란 뜻이다. 동작이 간단하여 배우기 쉽고 건신에 효과가 탁월하여 중국의 양생 문화로 국민의 각광을 받고 있다. 동작이 부드럽고 완만하고 원활하며 동작의 긴장과 이완, 정(靜)과 동(動)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호흡계, 신경계, 순환계 기능개선에 좋고 세포 면역기능, 신체 저항 능력, 심리적 건강 촉진 및 하체의 힘을 기르고 관절의 유연성과 균형감을 증강시킨다. 같은 속도의 등속(等速)운동으로 하되, 몸을 늘일 때 수축할 때마다 한 번 동작을 마치는 곳에 한 번씩 호흡한다.제1식– 양수탁천리삼초(두 손으로 하늘을 받쳐 삼초를 기다리다)제2식– 좌우개궁사사조(좌우로 활을 당겨 수리를 쏘듯하다)제3식– 조리비위비단거(한 팔을 들어 비위를 다스리다)제4식– 오로칠상왕후초(고개를 돌려 오로칠상을 다스리다)제5식– 요두파미거심화(머리와 허리를 흔들어 심화를 없애다)제6식– 양수반족고신요(양손으로 발을 잡아 신장을 강화하다)제7식– 찬권노목증기력(눈을 부릅뜨고 주먹을질러 기력을 늘이다)제8식– 배후칠전백병소(등을 일곱 번 뻗어서 모든 병을 없애다)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주형 사범이 포항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축하를 하다. 쑥떡매년 5월이면 쑥떡 택배가 온다. 주소는 항상 오천 수정건어물이다. 사연인즉슨 오천고 국어 선생하던 시절 이은정과 이형대를 가르친 인연 때문이다. 오천 제자는 중고를 합하면 줄잡아 일만 명 정도 된다. 세월이 한참 흘렀는데도 못난 선생을 잊지 않고 보내주는 쑥떡의 정성이 진정 고맙다. 은정이는 경북과학원에서, 형대는 남구청 커피숍 바리스타로 열심히 살아간다. 은정 어머니께 이젠 안 보내도 된다고 해도 계속되니 고마운 마음으로 오월이면 몸에 좋은 쑥을 먹게 되다.쑥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령한 것으로, 곰이 먹고 굴속에서 21일 만에 여자인 웅녀가 되어 단군왕검을 낳은 명약이다. 쑥을 쌀과 섞은 파르스름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절편은 인간미가 물씬 나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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